







○ 장흥 천관산 (723.1m)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천풍산, 지제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리산·월출산·내장산·내변산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인터넷을 찾아보면 내변산 대신 능가산을 꼽은 것도 있다. 천관산의 높이는 723m에 불과해 이보다 높은 산은 호남에 여럿 있다. 하지만 천관산이 호남의 명산으로 대접을 받는 것은,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장흥반도 최남단에 우뚝 솟아 있고, 사진과 같이 암괴로 된 봉우리 수십 개가 산 능선을 따라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가을철에는 이들 암괴와 억새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수십 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는 것이 마치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신라 김유신과 사랑한 천관녀가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과거에는 천관산 내에 89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천관사와 탑산사만 남아있다. 산 정상 주변에는 당암·고암·사자암·상적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이어져 있으며, 몇몇 봉우리에서는 다도해 경관을 볼 수 있다. 봄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붉게 물들고, 가을에는 산의 능선이 억새로 뒤덮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천관산 연대봉에는 고려 의종 때 세워진 봉수대가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때까지 주요한 통신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산 정상에 흩어져 있는 암괴들은 지형학적 용어로 토어(tor)라고 한다. 토어는 원래 영국 다트무어 지방의 토속어가 지형 용어로 바뀐 것이다. 풍화를 받은 화강암에서 풍화된 토양이 제거되면 풍화를 받다가 만 암괴들이 구릉 정상부에 집중적으로 남는데, 이러한 풍화 잔존 지형 전체를 토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별 암괴 하나하나를 토어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천관산 정상부 전체를 토어라 칭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