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 지리산 칠암자
○ 지리산 칠암자 - (경남함양, 전북남원)
지리산 칠암자 순례 산행은 지리산 북쪽에는 최고 전망대로 불리는 삼정산(三政山, 해발 1182m)이 있다. 천왕봉에서 반야봉, 만복대, 바래봉까지 지리산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이다.
삼정산 동남쪽 능선 자락에는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 실상사등 7개의 암자와 사찰이 있다. 주소지 기준으로는 경남 함양 마천면과 전북 남원 산내면에 걸쳐 있다. 대부분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에 있어 웬만한 등산과 별 차이가 없다. 이들 암자와 사찰을 둘러보는 산행 코스를 ‘지리산 칠암자 순례 산행’이라고 부른다.
산행은 음정마을에서 시작해 벽소령 임도인 작전도로를 걷다가 도솔암에 오른 뒤 실상사로 걷는 코스다. 짧게는 6시간30분, 길게는 8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 도솔암 : 경남 함양 마천면 삼정리에 있는 신라 고찰이다. 서산대사의 법제자인 청매 인오스님이 머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천에서 함양읍으로 넘어가는 오도재도 청매 스님이 도를 깨쳤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진다.
※ 영원사 : 함양 마천면 마천삼정로 544-659에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 말사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고승 영원대사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너와로 된 선방이 9채에 100칸이 넘을 만큼 내지리에서는 가장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고승 109명이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조선안록>에 기록돼 있는 사찰이다.
※ 상무주암 :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이 약간의 수행승과 함께 창건하고 일체 바깥 인연을 끊고 내관했다고 전해진다. 지눌은 타락한 현세를 벗어나 참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혜결사운동을 펼쳤던 인물이었다. 암자의 현판 글씨는 원광 경봉스님이 썼다.
상무주암에는 법당도 없고 절마다 흔한 문화재 한 점 없다. 이름은 암자라지만 주지인 무안스님이 편히 쉬는 가정집으로 보는 것이 옳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외부 노출이 이뤄졌기에 사진 촬영마저 금지하고 있었다.
※ 문수암 : 조계종 제10대 종정을 지낸 혜암스님이 창건한 암자다.
※ 삼불사 : 삼불은 과거불인 비로자나불. 현세불인 석가모니불, 미래불인 미륵불을 일컫는다. 초라한 여염집 모습을 한 삼불사는 조선시대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비구니 참선도량이다.
※ 약수암 :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 샘이 있어 이름지어진 약수암은 남원 산내면 입석리 지리산 줄기의 작은 산중턱 1㎞지점에 위치해 있다.
※ 실상사 : 천왕봉을 마주한 실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다. 우리나라 사찰이 대부분 깊은 산속에 있는 것과 달리 지리산 자락의 낮은 분지 들판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 하여 지어진 절이라고 전해진다. 실상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에 홍척국사가 창건했다.
참선을 중시하는 선불교를 전파하며 번창했으나 조선시대에 원인모를 화재와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이후 숙종 5년 침허대사가 상소를 올려 36동의 건축물을 들인 대가람으로 중건됐다. 고종 때 방화로 불타 다시 중건된 실상사는 6·25전쟁을 거치면서 참화를 입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