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 불갑산
○ 불갑산 (516m / 전남 영광)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해지던 때 인도의 승려가 법성포에 도착하여 법성포와 가까운 모악산, 즉 지금의 불갑산에 절터를 잡고 불갑사를 창건하고 불교의 '불'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자를 한 글자씩 따서 불갑사라 이름 지었다 한다.
산세의 수려함이 마치 산들의 어머니 같아 모악산이었으나 불갑사의 등장과 함께 이름이 새로 지어진 불갑산은 수림이 울창하고 참식나무, 상사화 등 희귀식물이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다.
○ 불갑사
불갑산과 모악산(347.8m) 사이의 동백골 들머리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동진을 거쳐 서해를 건너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 자락에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사찰 이름을 '佛甲' 이라 지은 것은 백제 땅에 처음으로 마라난타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곳으로, 여느 사찰과 달리 절집이 서쪽을 향해 배치되는 것은, 서방정토를 그리는 아미타불사상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도 있지만,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 백제에 당도했기에 이를 기리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불갑산은 사찰과 더불어 꽃무릇 자생지로도 이름나 있다. 추석 무렵의 개화기에는 넓은 숲바닥이 한창 피어난 꽃무릇으로 인해 온통 붉게 물든다.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돋고, 잎이 지고 나면 꽃이 피는 등, 꽃과 잎이 함께 볼 수 없다 하여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상사화(相思花)'라 불리는 풀이다.
○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
매년 수십 만 명이 찾는 불갑산 상사화 축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을 꽃 테마축제로 가을 단풍이 물들기 전 9월 하순에 최대 규모의 정열적이면서도 청초한 상사화 군락지를 이룬다.
아름다운 상사화, 붉은 그리움이 번지다...
때로는 천 마디의 말보다 한 송이의 꽃이 그 사람의 마음을 더 절절히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그냥 사랑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이에게 100송이의 장미꽃을 안겨주며 고백하는 것이 더 진심이 느껴지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 슬퍼하는 이에게는 말없이 국화 한 송이를 건네며 손을 맞잡아 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됩니다. 이렇듯 한 송이의 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의 마음을 표현해 줄 또 하나의 꽃이 있습니다. 이 꽃의 꽃말은 '이룰수 없는 사랑'입니다.
○상사화(相思花).
사랑하는 사람을 몹시도 그리워하다가 걸리게 되는 병인 상사병(相思病)과 같은 한자를 쓰고 있습니다.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죠. 상사화에는 대체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길래 '이룰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지금부터 상사화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미의 꽃말은 '열렬한 사랑'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상사화는 꽃이 필 때에는 잎이 나지 않고, 잎이 날 때에는 꽃이 피지 않아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꽃입니다. 아름다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슬픈 꽃말을 지닌 꽃이라 그런지 상사화에 관련된 전설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 하나로 어느 한 스님이 탑돌이를 하러온 한 여인을 사모하게 되어 시름시름 앓다가 입적 후 그 자리에 핀 꽃을 상사화라 부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사찰에 가면 상사화가 피어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때문인지 상사화의 전설 중에는 스님과 관련된 전설이 많아고 하네요.
전라남도 영광은 굴비만 유명한 것이 아닙니다. 붉은 상사화가 만발하는 불갑산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광의 불갑산은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 최초의 사찰인 불갑사를 지어 불갑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불갑산에서 해마다 열리는 축제가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 축제의 주인공이 바로 상사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