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 점봉산 곰배령
○ 설악산 곰배령 (1,164m, 강원 인제)
태고의 신비와 야생화 군락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설악산 곰배골 탐방로는 점봉산분소를 출발해 곰배골 계곡과 곰배령 정상부를 탐방하고 점봉산분소로 되돌아오는 7.4㎞ 코스로 꾸며져 있다.
지난 2018년 처음 일반에 공개된 곰배골 탐방로는 지난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었다. 이 때문에 곰배령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청정한 계곡과 울창한 숲이 우거져 태고의 신비를 자아낸다.
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이다. 설악산이 화려한 산세로 이름을 날리는 반면, 점봉산은 수수하다. 만삭의 여인처럼 불룩하게 솟은 정상부가 그렇다. 그러나 이 산의 품은 한없이 깊고 깊다. 그 깊은 품에서 나무가 자라 숲이 되고 다시 다른 나무에게 자리를 내주는 천이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점봉산은 활엽수가 이룬 극상의 원시림이라는 찬사를 받는데 이 원시림 끝에 점봉산을 넘는 부드러운 고개가 곰배령이다. 이 고개에서 봄부터 여름까지 들꽃이 어울려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극상의 원시림을 거닐어 만나는 꽃대궐, 여름날의 행복한 추억으로 부족함이 없다.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따라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아름다움을 뽐낸다.
한편 점봉산 품으로 드는곳에 위치한 진동리 설피밭(설피마을)은 예전만해도 이 땅 최고의 오지 가운데 하나였다. 양양 양수발전댐 상부댐이 조성되기전에는 이곳에 마을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현리부터 비포장길로 40리를 가야 닿을수 있었던 마을이다.
설피밭이란,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이곳은 겨울에 눈 많이 오기로 소문났다. 특히, 영동산간에 큰눈이 내리는 2월말에는 처마밑까지 눈이 쌓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