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 연인산
○ 연인산(1,068m) - 경기 가평
연인산(1,068m)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와 하면 상판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명지산(1,167m) 남봉인 1,199m봉에는 옛날 군인들 행군훈련 기점이었던 '결사돌파대' 라고 음각된 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리는 능선은 아재비고개에서 가라앉았다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정점을 이루는 봉우리가 연인산이다.
연인산은 1999년 3월15일 가평군 지명위원회가 이름을 붙였다. 연인산은 우목봉과 월출산으로 불리어왔으나 가평군이 지명을 공모하여 '99년 3월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이란 뜻에서 이 산을 연인산으로 바꾸었다.
연인산 철쭉은 산철쭉으로 해발 700m 이상 능선에 군락으로 자생하고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나무가 굵고 꽃의 색깔이 고우며 개화기는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월 중·하순에 만개한다. 연인, 우정, 장수, 청풍 능선에서 아름다운 철쭉이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다.
매봉, 노적봉 능선에도 참나무 그늘 속에 많은 철쭉이 자생한다. 계곡의 골이 깊고 능선의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의 접근이 용이하다. 용추구곡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굽이의 그림같은 경치를 수 놓았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은 수도권 내의 보기 드문 계곡이다.
○ 철쭉, 얼레지와 관련한 연인산 이야기 (전설)
옛날 연인산(경기도 가평) 산속에 길수라는 청년이 화전을 일구고 숯을 구워 팔며 살고 있었다. 길수는 마을의 유지인 김찬판 댁에 숯을 가저다주다가 그 댁의 소정이라는 하녀를 알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수는 김찬판에게 소정과 혼인하고자 하오니 승낙해주십사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김찬판은 조 백 가마를 가져오든가, 숯 가마터를 내놓고 이 고장을 떠나 산다면 허락하겠다고 한다. 삶의 터전에서 떠날 수가 없는 길수는 조 백 가마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길수는 연인산 위쪽에 조를 심어 백 가마를 거두기 며칠을 앞두고 처음부터 소정을 줄 마음이 없던 김찬판은 터무니없이 길수를 역적의 자식이라고 관가에 고발했다. 잡으러 온 포졸들의 눈을 피해 길수는 함께 도망가고자 소정을 찾아갔으나 소정은 길수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잡혀갔으니 살아 돌아올리는 만무 하다고 생각하고 인생을 포기하고만 후였다. 길수는 자신의 희망이었던 조를 불태우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죽었다던 소정이도 길수를 뒤따랐다. 불이 꺼진 후 마을 사람들이 조밭에 가보니 신발 두 켤레만 남아 있었고 신기하게도 그 주변에는 얼레지와 철쭉나무가 불에 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한다.
얼레지 : 이른 봄 산이 아직 신록으로 물들기 전에 높고 낮은 산, 여기저기에서 봄의 요정 얼레지 꽃이 고개 숙여 수줍게 피어 있는 모습을 만나면 그리던 연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얼레지는 꽃도 아름답지만 암적색의 얼룩무늬가 있는 잎도 아름답다. 아마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종 가장 유망한 꽃이 아름다운 초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옛날에는 흔희 볼 수 있는 식물이었으나 수집가 등의 난획으로 멸종 위기의 식물이 되었다. 본 속의 식물은 전 세계에 약 25종이 자생하고 있으나 주 분포지역은 북미주 일대이고 그중 1종이 한, 일, 중국에 그밖에 1종은 유럽에 자생한다. 한국에 자생하는 1종이 바로 얼레지이다. 비교적 가꾸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특히 번식방법이 까다롭다.
꽃말 : 우리나라에서는 꽃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바람난 여인, 질투 등이라 하나, 외국에서는 첫사랑, 겸손, 슬퍼도 견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 꽃말들은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수줍게 고개 숙여 피는 얼레지 꽃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