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 소매물도
○ 소매물도 등대섬
매물도라는 명칭은 본래 본 섬인 대매물도의 형상이 "매물" 즉 "메밀"처럼 생겨서 붙여졌다고 한다. 등대섬의 본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이지만 등대와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등대섬으로 불리워졌는데, 2002년 국립지리원 고시 제2002-215호에 의거 공식명칭인 "등대도"로 확정되었다. 소매물도 등대는 일제강점기때 일본의 필요에 의해서 1917년 무인등대로 건립되었으나, 1940년 유인등대로 전환되었다. 소매물도등대의 등탑은 콘크리트 구조이며 높이는 16m이다. 하얀색의 원형 등탑은 자태가 고풍스러울 뿐만아니라 프리즘 렌즈를 사용한 대형 등명기를 이용해 약 48km거리까지 불빛을 비추며 남해안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물도는 크게 유인도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소매물도(小每勿島)는 면적이 2.51㎢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본섬에는 20여가구가 거주하며, 행정구역상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다. 소매물도의 북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는 맏형 격인 매물도가 인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대마도가 불과 70여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소매물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천연전망대인 망태봉 정상에서는 바로 앞에 등대섬이 내려다 보이고, 여기서 보는 등대섬의 전경은 소매물도 절경 중 최고로서,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어울려 빚어내는 멋진 모습을 찍기 위해 우리나라 섬들 가운데 사진 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암수바위의 전설
1백90여 년 전 ‘허씨 부부’가 돛단배를 타고 매물도를 지나다 풍랑에 떠밀려 결국 매물도의 입도조로 정착했다. 적막한 섬에서 남매쌍둥이를 낳았다. 쌍둥이 둘 가운데 하나의 명이 짧다고 전해오는 이야기를 듣고 허씨 부부는 딸을 소매물도에 갖다 버린다. 그 뒤 아들이 20대 청년으로 성장할 때까지 허씨 부부는 아들에게 ‘작은 섬(소매물도)’에는 절대 건너가지 말라고 입버릇처럼 일렀다.
그 까닭을 모른 채 부모의 말만 따라온 아들이 하루는 산에 나무를 하러갔다가 작은 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부모의 엄명이 떠오르면서도 호기심이 일었다. 그는 그날 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헤엄쳐 건너가 같은 또래의 뭉실뭉실 피어나는 처녀를 만났다. 두 젊은 남녀는 곧 열정에 빠졌다. 청년은 큰 섬에 돌아갈 일마저 잊고 둘이 깊은 정을 맺기에 이르렀는데 그 순간 마른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벼락이 떨어져 두 남녀는 ‘암수바위’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